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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가 '한국형 MIT'를 표방, 말레이시아 분교 설립에 뛰어들었다.

한양대학교(총장 임덕호)는 9일 2014년 가을 학기 개교를 목표로 '한양대 말레이시아 분교'(HMIT:Hanyang Malaysia Institute of Tecnology·가칭)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카이스트(KAIST)와 통합되기 전 한국정보통신대(ICU)가 2006년 발틱 3국 가운데 한 곳인 리투아니아와 분교 설립에 관한 협정을 맺은 적은 있지만 국내 종합대학이 해외 정식 분교를 설립하는 것은 한양대가 처음이다.

정부가 지난 3월, 국내 재학생들의 해외 어학연수로 인한 외화 낭비를 막고 교육수출을 장려하기 위해 해외분교 설립 기준 완화에 관한 '대학설립·운영 규정 일부 개정안'을 공포한 뒤 나온 첫 사례인 것이다.

이에 따라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생존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다른 주요 대학들의 해외 분교 설립 움직임도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양대에 따르면 HMIT는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프르에서 남동쪽으로 약 60㎢ 떨어진 세렘반(Seremban)시에 세워진다. HMIT는 현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자, 기계공학 등 공학 분야 8개 학과와 경영학, 국제학을 비롯한 10개의 학부과정을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한류의 인기가 높은 점을 십분 활용해 한국어 강의를 전교생 필수 교양과목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럴 경우, 대학 입장에서는 교육 수출을 통해 한류 확산에 기여하고 현지인들에게는 한국어 학습 수요가 충족되는 '윈윈게임'이 될 전망이다.

HMIT의 학년 당 정원은 600명으로 총 정원은 2400명 규모다. 교원 100명 가운데 80명은 현지에서, 나머지 20명은 한양대에서 퇴임하거나 안식년을 보내는 교수 중 파견·충원된다.

부지 6만여평은 세렘반 시가 무상으로 제공했다. 부지 조성에 필요한 재원 약 1000억원도 현지 대형건설회사인 베타그룹(Beta Group)이 민간투자사업(BLT) 방식으로 전액 투자하게 된다.

한양대는 1984년 말레이시아 정부 1기 장학생을 배출한 것을 인연으로 다양한 협력관계를 구축해왔다. 대학 측은 "치안상황과 경제 여건이 좋고 영어 사용이 편리해 50개국·6만여명의 외국 유학생이 공부하는 등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분교 설립 이유를 밝혔다.

임덕호 총장은 오는 12일 말레이시아를 직접 찾아 현지 교육부 차관과 세렘반 주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베타그룹과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하는 협약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분교 설립 일정에 돌입한다.

아울러 한양대 출신 말레이시아 현지인 100여명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한국 대학 최초의 현지인 동문회가 열릴 계획이다.
Posted by sky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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