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22024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빨래를 널어놓는 저녁에

빨래를 널어놓는 저녁이면 생각했다
이 옥상에 대체 몇 개의
우주가 숨 쉬고 있을지

우리가 수건을 나눠 쓰는 사이라는 것이
나의 유일한 자랑

나란히 걷고 있는 빨랫줄에 수건을 펼친다
어제의 네 얼굴을 널어놓고
오늘 아침의 내 얼굴도
서로의 숨에서 어떤 향이 나는지
말할 수 있을 만큼 가까이


- 배성연 외의《무누무낙》에 실린 시〈옥상 평행 이론〉중에서 -

'좋은글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극을 향해 출발!  (0) 2019.04.16
치유의 섬  (0) 2019.04.16
허겁지겁 수저질하기에 바빠서  (0) 2019.04.15
위대한 기록자 사마천  (0) 2019.04.15
내 안의 중심점  (0) 2019.04.15
Posted by skyed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