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회 말레이시아 전국 정교수 대회(Kongres Profesor Negara Malaysia)>가 지난 7월6일부터 이틀간 쿠알라룸푸르 푸트라 세계무역센터(PWTC)에서 열렸다. 1천6백여 명의 말레이시아 교수들 가운데, 한국인 강경석 교수가 유일한 외국인 교수로 초청받아 참석하여 이목을 끌었다.
강경석 교수는 한국 부산외국어대학교 인말어과(인도네시아어/말레이어 학과) 교수로서 2010년부터 말레이시아 국립 교육대학교 UPSI에서 초빙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고문(古文) Tulisan Jawi를 전공한 한국인 1호 박사로 유명하다.
행사에는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특별연사로 참석했다. 30여분 간의 강연 후에 참석 교수들과 마하티르 전 총리 간의 질의문답 시간이 주어졌으며, 강경석 교수가 두번째 질문자로 마이크를 잡았다.
강 교수는 또렷한 말레이어로 “1984년에서 1992년까지 한국인1호로 말레이시아 최고 명문인 University of Malaya에서 말레이어고문(Jawi Script)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을 때 늘 격려해 주셨던 마하티르 전 총리께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12월 이명박 한국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순방시 현지언론에 발표했던 ‘한국 학생들의 영어유학지가 필리핀에서 말레이시아로 옮길 때가 되었다’는 내용을 상기시키고 “앞으로 말레이시아가 추구할 영어교육의 허브로서의 역할은 어떠한가”는 질문을 전했다.
이에 마하티르 전 총리는 말레이시아는 엄연히 국어인 말레이어가 있는 나라로서, 한국 학생들이 영어보다도 말레이어와 말레이어 고문을 배우러 오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느냐면서 강 교수의 업적을 치하하는 한편, 국어로서 말레이어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한편, 강경석 교수는 부산외국어대학 해외영어연수 적임지를 찾아 필리핀에 이어 말레이시아로 출장을 오는 정기영 대외협력처장 일행을 맞이하여 UPSI국립교육대학교 측과 교류의 자리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부산외대와 2+2프로그램을 체결한 UPSI는 6명의 말레이시아 학생을 부산외대 체육학부에 보내어 현재까지 한 학기를 수학하고 있으며, 6명의 부산외대 학생들이 오는 8월22일부터 1년간 말레이시아 유학길에 오를 예정이다. 이와는 별개로, 5명의 인말학과 학생들이 8월31일 UPSI에 추가 합류하여 총 16명의 부산외대 학생들이 영어와 말레이어를 공부하게 된다.
그 외에도 강경석 교수를 통하여 부산외대, 부산시청, 말레이시아 현지 한국회사, 현지 국영기업 등으로 대학생 인턴십 교류가 추진되고 있으며, 앞으로 말레이시아 정부기관 및 더 많은 현지 회사가 참여하여 그 수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