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증가하면서 지난 27일 미국 달러 대비 링깃화 환율이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쿠알라룸푸르 외환시장에서 링깃화 환율은 전날보다 0.6% 오른 달러당 2.936링깃을 기록,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1997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링깃화 강세에 대해 미국의 부채 한도 증액 및 재정 적자 감축 협상 난항에 따른 달러화 약세에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겹쳐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제티 중앙은행장은 일주일 전 금리가 “매우 낮다”고 말한 데 이어 지난 25일에는 인플레이션 억제의 중요성을 강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3.0%로 인상한 중앙은행은 지난 7일 회의에서는 동결을 결정했으며 오는 9월 8일 회의에서 다시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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